여름철 제습기 없이도 습기 걱정 끝! 자취방 제습방법 모음

장마철이 본격화되고, 집안 여기저기서 눅눅한 기운이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불이 축축하거나, 욕실 바닥이 늘 미끄럽고, 옷장 안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풍긴다면 이미 '습기주의보'가 발령된 셈인데요. 그렇다고 고가의 제습기를 구매하자니 전기요금도 걱정되고, 공간도 애매한 분들을 위해 오늘은 제습기 없이도 집안 습기를 효과적으로 잡는 방법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베이킹소다와 신문지의 환상 콤비

습기 제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베이킹소다겠죠.

이 작은 가루 하나가 물리적으로 습기를 흡수하고, 동시에 냄새까지 제거해 주니 일석이조입니다.

옷장이나 신발장에 작은 종이컵에 베이킹 소다를 덜어 놓는데, 생각보다 훨씬 습기 제거 효과가 큽니다.

거기에 신문지는 넓은 공간에서 습기를 흡수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신발 안에 신문지를 뭉쳐 넣으면 땀냄새+습기 제거가 되고, 냉장고 야채칸이나 서랍 속 바닥에 깔아 두기만 해도 습기 조절에 효과적입니다. 요즘은 종이 신문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아침에 교차로 보관함을 잘 찾아봐야 합니다.

2. 선풍기와 환기 타이밍은 '습도보다 온도'

많은 사람들이 환기를 할 때 무조건 오전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외부 습도가 낮을 때 환기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장마철엔 이른 아침보다는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는 10~11시, 또는 해 질 무렵 5~6시가 가장 적기예요.

또 하나 팁은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활용한 공기 흐름 만들기입니다. 창문을 마주보게 열고, 선풍기를 반대 방향으로 틀면 공기가 집 안을 타고 흐르면서 실내 습도와 온도가 동반 하락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건 제가 집에서 자주 쓰는 방법인데, 집안 공기질 개선에도 효과가 좋더라고요.

3. 숯이나 원두 찌꺼기, 천연 제습제로 재활용하기

저희 집에는 작은 숯 바구니가 몇 개 비치되어 있는데요.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숯볼'을 면주머니에 담아 신발장, 욕실, 냉장고 옆, 그리고 주방 하부장 안에 놔두는데, 확실히 냄새도 줄고 축축한 기운이 없어졌어요. 숯은 다 쓰고 햇빛에 말리면 다시 사용할 수 있으니 경제적 측면에서도 좋은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커피 원두 찌꺼기 재활용입니다. 카페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찌꺼기를 말려 작은 종이컵이나 패브릭 주머니에 넣으면 제습 + 방향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4. 건조대 위치만 바꿔도 습기 절반 해결

빨래를 실내에서 말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건조대 위치가 중요합니다.

가장 안 좋은 건 거실 중앙에 두고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말리는 것이구요. 이렇게 하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곰팡이 번식에도 최적의 환경이 됩니다. 욕실이나 창가 근처, 또는 베란다 바깥쪽에 살짝 걸쳐놓고 말리는 게 가장 좋습니다. 가능하면 제습기 대신 제습 기능 있는 에어컨이나, 수건을 빨래 옆에 걸어놓고 수시로 교체하는 수건 제습법도 효과적입니다. 이 방법은 특히 장마기간 동안 실내 냄새를 죽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5. 생활 속 작은 루틴이 곰팡이를 막는다

습기를 줄이는 건 한 번으로 되는 게 아닌, 몇 가지 루틴을 생활화해서 효과를 봐야 합니다. 제가 실행하고 있는 루틴을 공유해 드릴게요.

• 매일 아침 욕실 문 열어두기 + 창문 30분 열기
• 에어컨 끌 때는 '송풍모드'로 30분 돌린 후 끄기
• 습기 많은 날에는 바닥 물걸레질 삼가기
• 신발장, 옷장 문은 수시로 열어 두고 환기시키기

습기를 잡는 건 결국 '공기 순환'과 '습기 흡수'의 조합이라고 생각해요. 제습기가 없어도 이렇게 작은 습관들로도 충분히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고, 기온은 높은데 습도까지 높아지면 체력도 빨리 떨어지고 짜증도 쉽게 생기기 마련인데요. 오늘 소개한 방법처럼 간단한 재료와 생활 속 아이디어만으로도 습기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취생,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 혹은 반지하, 다세대 주택처럼 습도에 민감한 공간에 사시는 분들에게는 오늘의 제습기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드립니다. 감사합니다.